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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46)씨와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23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의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을 검거했다. 오후 9시쯤 김씨를 먼저 체포한 경찰은 두 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인근에서 이 전 부사장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됐던 두 사람은 빌라에서 함께 은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씨는 이번 사건에서 '회장님'으로 불린 인물이다. 라임에서 돈을 끌어와 무자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기업 사냥’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뿐만 아니라 수원여객, 재향군인회(향군)상조회 등의 인수 과정에서 수십~수백억원을 빼돌린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는 수원여객의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도피 중에도 각종 사기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함께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은 김씨와 공모해 라임 자산을 빼돌리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체포한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을 인계한다. 라임 환매 중단과 관련해선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앞서 4900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고 김씨에게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준 혐의를 받았던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검찰에 구속됐다. 금감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라임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투자자에게 펀드 부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연 5~8%의 수익률을 약속해 상품을 판매하다 결국 환매 중단에 이른 사건이다. 현재까지 추산되는 피해액만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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