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규정상 임의 제출이 어려운 보안 사항이나 개인정보 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어 금융위 협조를 받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부득이하게 영장을 근거로 자료를 확보했다"며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검찰이 자산운용과에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지만 유관 업무 자료 점검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에서 지도·감독을 받는 금융감독원은 이미 라임 사태와 적지 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검찰은 금감원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한 김 모 전 행정관(46)을 뇌물수수·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도피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배 중)에게서 4900만원 상당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조사와 관련한 내부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8일 이승원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행정관 동생인 김 모씨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에서 2019년 7월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뒤 급여로 2000만원을 받았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사외이사가 일신상 사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전 행정관과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수천억 원 규모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등장한다.
장 전 센터장은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의 로비력을 언급하며 그가 김 전 행정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금으로 라임 펀드를 인수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김 전 회장과 김 전 행정관은 고향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금감원도 압수수색했다.
[진영태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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