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법환마을에 조성된 해녀체험장이 지역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1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사실상 방치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남쪽으로는 범섬을 끼고 빼어난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법환마을.
그러나 해안가에는 주변 풍광과 맞지 않는 해녀체험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투입된 사업비만도 17억 원.
지난 2009년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은 사실상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이용객이 줄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관리 상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상당 기간 방치된 듯 체험장 안 전체가 해초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심지어 해초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 여기가 수풀이 자란 거예요. 바다 해초 같은 게… 그런데 지저분하잖아요. 엄청. 엄청 지저분해서 관리들도 안 해주시고…그러다 보니까 사람들 민원을 넣은 거예요. 여기 관리 좀 하시라고 깨끗하게…]
이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최근 어촌계에서 청소에 나섰지만 사실상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해초 발생이 반복되고 물 빠짐조차 좋지 않아 여름철만 되면 고인 물이 썩어 악취까지 풍기기 때문입니다.
[어촌계 관계자 : 실질적으로 받아놓고 우리 어촌계도 힘들긴 힘듭니다. 관리만 하다 보니까 힘들긴 힘든데, 그렇다고 시에서 잘못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법환마을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해수 풀장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활용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당초 해녀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라며 용도 전환에 부정적이라 해녀체험장은 이 마을의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JIBS 하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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