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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키운 ‘회장님’ 김봉현씨의 자금 관리를 했던 ‘최측근’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가 이르면 23일 구속 기소될 예정이다. 하지만 김 전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와의 공모를 부인하고 도주한 김씨의 소재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를 통해 김씨의 소재를 추적하려 했던 검찰 수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김씨와 김 전 이사의 수원여객 161억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관계자는 “김 전 이사에 대한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시점인 23~24일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이사는 수원여객 횡령뿐만이 아니라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인수 비리 및 김씨의 자금 세탁 등에 연루된 만큼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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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두려워 '지하철 떠돌이' 생활
김 전 이사는 도주 중인 김씨를 대신해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한 사람이다. 김 전 이사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는데도 김씨의 지시를 받고 ‘큰 손’ 사채업자들을 통해 수백억원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고, 바꾼 돈을 김씨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하던 김 전 이사는 결국 지난달 30일 스타모빌리티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김 전 이사는 스타모빌리티에서 마련한 서울 잠실의 숙소에서 나와 방이동 모텔을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텔에서 잠만 자고 나와 하루 종일 지하철을 타며 곳곳을 떠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될까 두려워 한 곳에 머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거된 김 전 이사는 김씨의 소재에 대해서 전혀 모르며, 본인은 김씨가 시키는 업무를 수행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이사는 체포되기 며칠 전까지도 김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와츠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김 전 이사에게도 소재를 숨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도주 중인 김씨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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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검거 대비 차명재산 마련 중"
김 전 이사처럼 김씨의 자금 관리를 했던 또 다른 측근 장모씨도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김씨 대신 향군 상조회 인수에 전면적으로 나선 인물로, 지난해 11월 라임 계열사 부동산 업체인 메트로폴리탄과 1월 김씨가 관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던 때 모두 관여한 인물이다. 장씨는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로부터 향군상조회 자금 91억원을 본인 회사로 빼돌린 혐의로도 고발이 된 상태다. 향군 상조회 횡령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인은 “향군 상조회 매각 비리의 주요 인물인 장씨가 도피 중이며, 검찰 역시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 역시 최근까지 김 전 이사와 마찬가지로 서울 전역을 돌며 김씨의 자금을 세탁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와 동업을 했던 사람들은 김씨가 ‘검거 이후’를 대비해 은닉할 수 있는 차명 재산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김씨가 검거 전 이미 여러 방향으로 차명 재산을 만들어 동업자들과 입을 맞춘다면 그나마도 김씨 재산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피해 복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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