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충격' 생산자물가 두 달째 내리막… 식재료 값은 '들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가 충격에 공산품 가격 하락…석탄·석유제품 19.9% ↓
돼지고기·우럭 등 식재료 값 ↑…농림수산품 1.2% 상승전환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추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유가에 민감한 공산품의 생산자물가가 낮아지면서다. 다만 농림수산품은 재택근무·개학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내 소비가 늘어나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로 전월(103.74)보다 0.8% 내려갔다. 지난 2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5% 떨어졌다.

조선비즈

21일 서울시 한 주요소 알림판에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84원에 표시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영향을 받으면서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생산자물가 하락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전월(54.23달러) 대비 37.8% 급락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9.9%), 화학제품(-1.2%)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4% 떨어졌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물가는 각각 3개월, 7개월 연속 내려가는 상황이다. 세부품목 중에선 나프타(-37.7%), 경유(-19.8%), 휘발유(-21.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서도 내려가고 있는 만큼 생산자물가는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현지시간) 배럴당 -37.63달러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1.2% 상승했다. 방학 연장, 재택근무 확산 초기였던 2월에는 수요 부진으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내려갔지만 지난달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4%), 달걀(14.6%)를 중심으로 4.8% 상승했다. 수산물의 경우 우럭(59.9%), 기타어류(11.5%), 냉동고등어(1.9%)를 포함해 1.7% 올랐다.

지난달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항공운송(-4.7%)을 중심으로 운송이 0.6% 내려갔다. 음식점 및 숙박은 휴양콘도(-10.7%), 호텔(-3.4%) 포함해 0.2%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4.06)는 원재료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1.84)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7%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유가 하락세까지 이어지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4월에도 유가가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생산자물가에도 유가 상황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