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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위독설에 동북아 술렁…국정원 "징후 없다" 국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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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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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CNN 보도가 21일 나온 뒤 동북아시아는 북한 리스크로 요동쳤다.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정도로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해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한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은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을 부인했다.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계기는 그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김 위원장의 태양절 행사 불참은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처음이다. CNN은 21일 온라인 속보를 통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북 매체인 데일리NK도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 전용병원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 특각(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일단 정부 당국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면서도 "북한에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고 전했다. 신변 이상설 징후로 윤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를 4월 10일에 하기로 했는데, 12일로 연기했다.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 위원장이 참석을 안 했다"고 말했다. 또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에도 안 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한 상황"이라며 "국가보위부를 통해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 바로 며칠 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공개 활동을 계속해 온 점에서 갑작스러운 신변 이상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 보고를 받은 후 정보위원장으로서 내린 판단"이라며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미 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는 취지로 국회에 공식 보고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로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일부는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했다. 특히 북한 관련 소식에 대해서 어느 채널보다 빠른 정보 습득이 가능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조차 로이터통신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TV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치료를 받은 것은 맞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다만 심각한 상황인지는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이 원산에 꽤 오래전부터 머물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훈자 등 모범 주민에게 생일상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나온 관련 동정이다. 다만 통신은 사진이나 생일상 전달 날짜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김정범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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