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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건강 어떻길래...당뇨·비만·가족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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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한 상태라고 CNN방송 등이 보도하면서 21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한 때 술렁였다. 그러나 청와대 등 정부가 김 위원장의 신병 이상을 확인할 만한 특이 동향이 없고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진화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주기적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올해 36세(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고도비만과 흡연 등 김 위원장의 특징으로 미루어 할아버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일었다. 실제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회담장소로 이동하거나 연설하는 도중 여러 차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둘다 1994년과 2011년 각각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2016년 국회 정보위원회는 김 위원장의 체중이 집권 이후 4년간 40kg나 증가해 130kg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폭음과 폭식을 즐기는 습관 탓에 성인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건강 악화가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해 왔다. ‘김정은 평전’인 <위대한 계승자>의 저자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책에도 썼듯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대 리스크 요인은 심장질환 위험을 포함해 나쁜 건강”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의 키는 5피트7인치(약 170㎝)인데 몸무게는 300파운드(약 136kg)”라며 “신체질량지수(BMI)가 45로 ‘고도 비만’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브루킹스연구소 정 박 한국 석좌도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의 나쁜 건강과 조기 사망 가능성은 북한에 관한 여러 잠재적 시나리오에서 언제나 와일드 카드였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열흘 가까이 공개 활동에 나섰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의문을 키웠다.

CNN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도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양의 한 병원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2014년 9월에도 김 위원장은 6주 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나 노동당 창당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주요 일정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는 그해 10월말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해외 의료진을 초청해 왼쪽 발목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CNN 보도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한 명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미 정부가 주시 중이라고 한 CNN 보도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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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12일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른손을 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공개 활동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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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불뚝 나온 배가 그의 건강 상태를 짐작케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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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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