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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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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첫 마이너스] '유가 쇼크까지 덮쳐 ‘설상가상’ 수출…3위 품목 석유제품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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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 장관, 오는 22일 정유업계 간담회서 지원책 의견 수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이 ‘코로나19’ 쇼크에 이어 ‘국제유가 첫 마이너스’라는 대형 악재로 설상가상 위기에 처했다. 저유가는 수출 단가를 내려 수출 물량이 많아도 수출액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저유가 흐름이 이어질 수록 수출 회복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석유제품은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해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수출 상위 3위 품목으로 국제유가 충격파는 우리 수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분명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나 급감했다. 석유제품 감소세는 저유가 기조에 연계돼 2018년 12월 2.9%를 기록한 후 줄곧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단가의 경우, 저유가로 11.7% 급락했다. 지난해 평균 수준인 -10.6%보다 감소 폭이 큰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우리 수출 성적표는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 전망치를 3%로 잡아 지난해(5422억달러)보다 162억6600만달러가 늘어난 5584억6600달러를 예상했지만 이같은 전망치가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의 급격한 위축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우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22일 정유업계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석유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90일간 유예키로 했다. 코로나19 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석유업계가 매출 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조치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여유 비축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민간 정유업계에 저장탱크 임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신흥시장 수출 지원과 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의 애로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6개월간 신흥시장 수입자 한도를 10% 일괄 증액하고, 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조기현금화 한도를 최대 2배 우대하는 등 시장 우호적인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한국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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