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문매체 "김정은, 심혈관 시술 받고 회복 중" CNN "美 관리, 김정은 건강 위험 첩보 주시 중" 정부 "따로 언급할 사항 없다"…건강이상설 일축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에 이례적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그가 심혈관 시술을 받았고, 위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있는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김 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평양 1호 의료진들이 총출동했고, 의료진 대부분은 김 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돼 19일 평양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21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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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김정은 ‘건강이상설’ 왜 나왔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으면서 제기됐다.
‘태양절’은 북한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태양절에 매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언됐던 지난 2월 광명성절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할아버지 생일인 지난 15일엔 돌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온갖 추측들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졌던 ‘김정은 뇌사설’이 재등장했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후계자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만약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는 매우 이례적이며, 집권 이후 첫 사례가 된다”면서도 “그 이유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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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김정은 심혈관 시술’ 주장 신빙성은?
정부는 김 위원장의 심혈관 시술 주장에 대해 통일부 측은 21일 “따로 언급해드릴 사항 없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부는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 보도에 근거로 북한의 동향을 분석하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대북 소식통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CNN의 보도에 대해서도 “CNN 기사는 ‘김정은이 수술 이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미국 관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라며 “미국도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김 위원장 위독설에 선을 그었다.
미국 관리도 특별한 정보를 갖고 말한 것이 아니라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CNN 기사) 뒷문장을 보면 CNN이 이런 첩보 코멘트를 구하기 위해 미국 정보당국, 한국 측에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군사행보, 정치국 회의 주재 등 공개 활동을 이어간 것과 관련 며칠 사이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태양절과 최고인민회의 제4기 제3차 회의를 앞둔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또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인민회의 전 육군과 공군 훈련 현장을 시찰하며 국방력 강화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정혜인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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