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업계가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출시일을 내달 11일로 연기하고 매장 영업시간도 단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20일 임프레스 와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최근 긴급사태 선언지역이 전국 47개 도도부현으로 확대되자 일본전기통신사업자협회(TCA)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리점 등 일선 매장에서 장시간 고객과의 접촉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3사는 즉각 매장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21일부터 5월6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처리하는 업무 내용을 AS접수, 신규 계약 등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이용부문으로 축소했다. 그외 업무는 원칙적으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해약 등도 콜센터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KDDI 역시 5월6일까지 전국 au 매장을 11~17시 또는 12~18시로 단축 운영한다.
아이폰SE의 출시일도 5월11일로 연기된다. 아이폰SE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 4년 만에 내놓은 50만~60만원대 보급형 단말기다. 1차 출시국 기준 오는 24일 출시될 예정이었다. 다만 사전예약은 당초대로 20일부터 진행된다. 일본 내 애플스토어는 아직 문을 닫은 상태며 온라인으로 예약 및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임프레스 와치는 덧붙였다.
한시적인 매장 영업시간 단축 등은 앞서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당시 업계에서 먼저 건의됐던 내용이다. 당시 일선 대리점과 집단상가 등에서는 코로나19로 내방객이 끊긴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었다.
일본 총무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로 매장 접객시간 단축, 비대면 업무 체제 정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소독액·파티션 등 필요비품 배치 등을 언급했다. 19일 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145명으로 한국의 누적 확진자(1만661명)보다 484명 많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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