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협의체 소속인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등 19개 판매사는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배드뱅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자본금을 얼마나 할지 등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배드뱅크를 설립하면 금감원은 라임운용 운용사 등록을 취소할 예정이다. 이 경우 라임운용은 퇴출 절차를 밟는다. 이후 환매 중단된 1조6679억원(자펀드 173개 기준)규모의 펀드를 배드뱅크로 이관할 계획이다. 이관되는 펀드는 모펀드 기준으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다.
배드뱅크는 부실자산 처리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라임운용에 맡겼을 때보다 회수 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 판매사들은 라임운용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도 환매 중단된 펀드에서 스타모빌리티로 자금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당초 안전하다고 했던 펀드 매출채권도 계속 연체되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 [단독] 신한은행이 2769억원 판매한 '라임 펀드' 일부 상환도 차질<2020.03.15>
다만 배드뱅크를 설립해 담당자를 교체하면 오히려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임 실무자들도 일부 배드뱅크로 이동해야 업무가 원활해질 텐데 넘어가려는 직원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배드뱅크에 판매사들만 참여하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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