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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통합당 `내부 총질`…"아직 정신 못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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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이후 / 보수 재건 과제 ◆

4·15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미래통합당이 패배 원인 분석과 반성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새 지도부 선출 등을 둘러싸고 때이른 주도권 경쟁과 내부 총질로 자중지란 상태다.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당 지도부가 당 재건을 위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반발했다. 김 의원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의 중요한 미래가 걸린 사안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하고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미래를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라며 "당의 미래를 외부인에게 맡기는 것은 계파 갈등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중진은 '김종인 비대위' 대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실제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최고위원이 최근 최고위 회의에서 비대위 대신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다가 다른 최고위원으로부터 "지금 이럴 때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이날 통합당에서는 '물고 물리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의원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를 저격하자 친홍(홍준표)계로 분류되는 강효상 의원이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직 패배 원인 분석과 반성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벌써 차기 당권 구도와 관련해 주도권 싸움 조짐이 일자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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