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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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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프로그램' 선보이는 블록체인 플랫폼들 "생태계 확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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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들, 생태계 기여자에 지원금 주는 '그랜트 프로그램' 출시 활발

아이콘·널보스·알고랜드, 리서치·커뮤니티 활동에도 지원금 지급

아바랩스, 디파이 앱 개발 장려

더 샌드박스 "게임 생태계 확장이 목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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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며 등장했지만, 대부분 이더리움만큼 많은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끌어들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 더 나은 확장성을 제공하는데도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여러 전략을 시도해왔다. 탈중앙화 가치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직접 디앱과 노드를 끌어들이는 게 가장 일반적인 전략이다. 클레이튼, 헤데라해시그래프 등 플랫폼은 직접 디앱 파트너를 구하고, 노드로 구성된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을 구축했다. 블록스택, 온톨로지 등은 디앱 프로젝트에게 지원금을 주며 개발을 장려해왔다.

최근에는 이 방법이 ‘그랜트 프로그램(Grant Program)’의 형태로 발전했다. 플랫폼 프로젝트는 플랫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에게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디앱이나 노드뿐 아니라 리서치,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이 지원 대상이다. 플랫폼 생태계를 이끌어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지원까지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디앱 개발이 전부가 아냐”···커뮤니티 활동에도 지원금 주는 블록체인 플랫폼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과 중국의 널보스, 미국의 알고랜드는 참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리서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구상이다. 개발 지원에만 치중했던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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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의 ‘커뮤니티 그랜트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랜트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버그 패치, 노드 툴 제작 등 인프라 구축 부문 △지갑·디앱 개발 등 개발 부문 △교육·홍보 등 커뮤니티 활동 부문이다. 지원금을 받고자 하는 참여자가 아이콘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안을 올리면 아이콘 재단에서 지급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제안자가 지원금 규모도 제안할 수 있으며, 지원금은 아이콘의 암호화폐인 ICX로 지급된다.

널보스도 올해부터 △인프라 구축 △개발 △커뮤니티 활동 △마케팅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랜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분야의 프로그램은 올해 안에 하나씩 열릴 예정이며 현재 지원금 지급이 가능한 분야는 인프라 구축과 개발 분야다. 지원 방식은 아이콘과 비슷하다. 참여자가 직접 널보스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안 글을 올리면 널보스 재단에서 지급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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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보스는 그랜트 프로그램을 위해 3,000만 달러 규모 펀드를 마련해뒀으며, 최근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한 개발 팀들에게 100만 달러 규모 지원금을 지급했다. 그 중엔 국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 개발 팀 그로우파이(GrowFi)도 포함됐다.

알고랜드도 최근 그랜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원금 규모는 약 5,000만 달러(2.5억 ALGO, 한화 약 600억 원)이며, 역시 지원 분야가 다양하다. 크게 △리서치 △개발 툴(Tool) 및 인프라 구축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활용 사례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 등 4가지 분야에서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을 받고자 하는 참여자는 지원 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알고랜드 재단은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8주간 평가를 진행한 뒤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게임 디파이 등 특정 분야 집중하기도
다양한 분야의 생태계 기여를 장려하되 특정 분야에 더욱 초점을 맞춘 그랜트 프로그램도 있다. 아바랩스가 최근 출시한 아바엑스(AXA-X) 그랜트 프로그램은 아바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될 만한 모든 활동을 장려하면서도, 개발 분야에 더욱 집중했다. 특히 아바랩스는 디파이 앱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바랩스는 해킹 취약점을 발견하거나 아바 플랫폼과 이더리움 간 연결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공모전도 열었다. 해킹 취약점을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5만 달러 규모 AVA 토큰을 지급하며 이더리움 간 연결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10만 달러어치 AVA 토큰을 준다.

게임만을 위한 그랜트 프로그램도 있다. 그랜트 프로그램은 대부분 블록체인 플랫폼이 운영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더샌드박스(The Sandbox)는 자체 게임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그랜트 프로그램을 열었다. 더샌드박스의 특징인 복셀(Voxel, 게임 내 3D 픽셀)로 아이템을 제작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복셀아트 크리에이터 펀드를 마련했으며, 복셀 자산으로 게임 속의 게임을 만드는 이용자들을 위해 게임 메이커 펀드도 마련했다. 복셀아트 크리에이터 펀드는 200만 달러 규모이며, 게임 메이커 펀드는 총 100개 게임에 게임당 5,000달러에서 3만 달러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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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업체 디스프레드의 정금산 대표는 “그랜트 프로그램도 플랫폼 특색에 알맞게 구성된 점이 흥미롭다”며 “더샌드박스는 게임 생태계에, 아바랩스는 탈중앙화 금융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고, 이 플랫폼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생태계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최근에는 플랫폼 개발과 동시에 생태계 확장을 추구하는 플랫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부상한 게 그랜트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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