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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정은 '신변 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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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센터장 "미사일 현장 사고나 몸살 가능성"

김일성 참배 처음 불참... 통일부도 "매우 이례적"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아... 생명위독설까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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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순항미사일 발사 지휘 현장과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 생일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에서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다. 미사일 사고 현장 사고, 잇딴 군사 현장 공개활동으로 인한 피로누적 등 가벼운 문제라는 소문부터 생명 위독설까지 추정이 분분한 상태다.

17일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에 김정은이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건강에 이상이 생긴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과 같은 군주제적 스탈린주의 체제 국가에서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이 ‘백두혈동’임을 과시하기 위해 그들의 생일 때마다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빠짐 없이 참배해 왔다”며 “그런데 고위간부들만 참배하고 김정은은 참배하지 않는 ‘불경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을 볼 때 김정은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4일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지만 노동신문은 관련 사진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일 사고가 발생했거나 최근 무리한 공개 활동으로 몸살 등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이 최근 잇따라 군사 현장 지휘를 한 데다 지난 11일에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군사 관련 공개활동 때마다 김정은을 자주 수행하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사실에 비춰 볼 때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큰 사고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당분간 명목상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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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지난 16일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자리했지만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명의의 꽃바구니만 있었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16일 기자단과 만나 “만약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면 코로나19와 관련지어 분석할 수 있는데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2월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는 참배를 했다”며 “광명성절, 태양절 통틀어 참배를 안 한 것 이번이 처음인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일성 생일에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한 번도 빠짐 없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지난 2월16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해당 장소를 찾은 바 있다.

북한 매체들은 15일에도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7년 6월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때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당시 북한매체들은 다음 날 보도를 통해 김정은 당시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사가 진행됐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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