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ㆍ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이 창당한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압승했다. 지역구 후보만 낸 민주당은 163석을, 민주당과 합당을 앞둔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확보했다. 180석은 1987년 개헌 이후 단일 정당이 확보한 최대 의석으로, 문재인 정권이 입법 권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해 103석을 기록하는 데 그쳐 당 해체 위기에 몰렸다.
16일 완료된 총선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21대 국회 의석 300석 중 180석 이상이 범여권에 돌아갔다. 정의당(지역구 1석ㆍ비례대표 5석),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3석)을 합하면 범여권의 의석은 189석까지 늘어난다. 역대 총선에서 민심이 보수와 진보 진영의 ‘균형과 견제’로 표출된 것에 비하면, 국회 권력의 이례적 쏠림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빼고는 대부분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통합당은 지역구에서 84석, 미래한국당 19석을 포함해 103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100석)을 겨우 지켰다. 통합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해 사실상 ‘영남 정당’으로 축소됐다.
미래한국당은 보수 유권자 결집으로 정당투표 1위(33.84%)를 차지했다. 정당투표 2위는 더불어시민당(33.35%)이었고, 정의당(9.67%), 국민의당(6.79%), 열린민주당(5.42%)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당엔 비례대표 3석이 돌아갔고, 민생당은 지역구ㆍ비례대표를 포함해 의석 한 곳도 지키지 못해 소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일하는 국회, 통합하는 국회의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15일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총선 후폭풍을 수습할 리더십조차 없는 상황을 맞았다. 김종인 통합당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야당도 민심을 잘 새겨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