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지난 13일 세월호 참사 관련 낙선대상 19인의 후보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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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논평을 냈다. 일부 후보의 세월호 막말 등 영향으로 전날 치러진 4·15 총선에 참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만시지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은 이날 김성원 대변인 명의로 “희생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내 아이, 내 동생, 내 부모형제를 잃는 슬픔은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다”면서 “그렇기에 그 아픔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안 되며, 누구도 그 아픔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거나 왜곡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은 단 한 번도 그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을 해 당에서 제명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에 대해 당 차원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통합당이 세월호 추모 논평을 낸 것은 참사 3주기였던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막말을 쏟아낸 차명진 전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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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이던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전후해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세월호 막말 파문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은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유가족들이) 참사와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대표에게 책임을 씌워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의원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지난해 7월에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이 세월호를 부적절하게 비유한 막말을 했다. 정 취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은 12척 배로 나라를 지켰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국당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2018년 세월호 4주기를 보름여 앞둔 3월28일 한국당은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를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냈다가 비난이 일자 하루 만에 수정하기도 했다.
이틀 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낙선시켜야 할 후보자 19인 명단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 피해자 비방·모욕 등의 이유로 선정된 명단에는 13명의 통합당 후보가 포함됐고 이 중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차명진, 김진태, 민경욱, 심재철, 안상수, 정유섭, 김용남 등 8명이 실제로 낙선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배준영(중·강화·옹진) 등 5명은 총선에 승리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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