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SE’. AP연합뉴스 |
애플이 수년째 소문만 무성했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공개했다. 2016년 아이폰SE를 공개하고 4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애플, 4년만에 ‘아이폰SE’ 출시
애플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SE를 공개했다. 당초 3월 말 미국에서 별도의 행사를 열고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축소·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Special Edition’의 준말인 SE모델은 2016년 이후 4년만에 글로벌 시장에 등장했다. 아이폰11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7나노 공정의 A13 바이오닉은 경쟁사보다 1년 이상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동일한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11의 국내 출고가는 99만원부터지만, 아이폰SE는 5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SE는 아이폰8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내부 성능을 개선해 가성비를 높였다. 디스플레이는 4.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지문을 인식하는 홈버튼을 채택했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화소, 전면 700만화소를 장착했으며, HDR(High Dynamic Range)과 인물사진 모드를 지원한다. 제품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레드 세가지로 국내에서는 다음달 출시가 점쳐진다.
삼성전자 ‘갤럭시 A71 5G’.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5G 지원 ‘갤럭시A’ 공개…LG는 내달 ‘벨벳’
삼성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71 5G’와 ‘갤럭시 A51 5G’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중저가’ 라인이지만 5G를 지원하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두 제품 모두 전·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했고, 6.7인치와 6.5인치의 홀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71 5G와 갤럭시 A51 5G는 5G 시대에 맞게 설계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5G를 경험하기 바라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 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수년째 이어져 온 ‘G시리즈’와 ‘V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라인업 ‘벨벳’의 다음달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공개된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에서는 ‘물방울’을 연상케 하는 카메라 배치가 눈길을 끌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서는 좌우 끝에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벨벳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방울 카메라와 대칭형 타원을 적용해 볼수록 만지고 싶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보이는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고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 양호할 것”
제조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꺾이자,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특히 보급형 수요가 높은 중국은 최근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며 스마트폰 수요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210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23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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