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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집권 후 처음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한 듯…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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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 없어 통일부 "코로나19 관련지어 분석할 수도 있지만…" 김정은, 2월 김정일 생일 땐 방역 중에도 참배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줄곧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매년 이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번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부터 지난해까지 김일성 생일에는 매번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1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현재까지 노동당과 정부의 간부들, 그리고 무력기관책임일꾼(간부)들이 전날 태양절을 맞이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는 아직 없는 상태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속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들의 모습만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사진 속에 담기긴 했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명성절, 태양절 통틀어 (김 위원장이) 참배를 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만약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지어 분석할 수 있는데, 방역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2월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는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은 것을 코로나19 사태로 연결 지어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극에 달했던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에는 참배했기 때문에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대하는 감정 차이에 따른 것이라는 추정도 등장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4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016년 4월 15일에도 합참(합동참모본부)은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발표를 했는데, 북한이 보도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7년 6월 8일에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발표하고, 그다음 날에 북한 매체가 이를 보도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2월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참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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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정혜인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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