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원효로 제2동 제3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4.15. park769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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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이 오후 3시 기준 56.5%를 기록했다. 4년 전 20대 총선(46.5%)과 비교해 10%포인트 높다. 코로나19(COVID-19)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2484만3635명이(56.5%)이 투표를 마쳤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사전투표와 재외국민투표, 부재자투표 등이 합산된 수치다. 선거 초반 높은 투표율에 전체 투표율이 60%를 넘어 70%까지 찍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2016년 20대 58% △2012년 19대 54.2% △2008년 18대 46.1% △2004년 17대 60.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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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탄핵정국 이후 높아진 '주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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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틀째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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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시점에서 '역대급' 투표율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 높아진 주인의식을 꼽았다.
이 평론가는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헌법에 상징적으로 있는 말인 줄 알았던 '주권재민',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말을 국민들이 느꼈고 직접 정치권을 움직인 결과 문재인 정권이 출범했다"며 "'내가 세운 정부'라는 점에서 역대 정부보다 국민들의 주인의식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의식이 강하다는 건 문 정부에 실망스러운 부분에 대해 혼을 낼 수도 있고, 또 (문 정부에) 훼방 놓는 이들을 향해 호통을 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높은 정치열기가 투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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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준 낮은 정치권에 발언하고 싶은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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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8일 앞둔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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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례 전용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등 정치적 논잼이 생긴 것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촛불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고 자부심도 갖게 됐는데 정치권 수준이 낮으니 국민들은 '왜 내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지'하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며 "화가 나는 만큼 발언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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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기화된 코로나19, 불안감 자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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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 마련된 정릉4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353만7969명(잠정)이 21대 총선 투표에 참여해 총 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0.4.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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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이번 선거가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치러진 점도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정치 뉴스 소비가 많아진 점도 미미하지만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할 일은 없고 TV나 휴대전화를 보면 다 정치 얘기니 관심을 더 가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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