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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4·15 총선, 날씨도 좋은데 투표율 이례적으로 높은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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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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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원효로 제2동 제3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4.15.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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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이 오후 3시 기준 56.5%를 기록했다. 4년 전 20대 총선(46.5%)과 비교해 10%포인트 높다. 코로나19(COVID-19)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2484만3635명이(56.5%)이 투표를 마쳤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사전투표와 재외국민투표, 부재자투표 등이 합산된 수치다. 선거 초반 높은 투표율에 전체 투표율이 60%를 넘어 70%까지 찍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2016년 20대 58% △2012년 19대 54.2% △2008년 18대 46.1% △2004년 17대 60.6% 등이다.


1. 탄핵정국 이후 높아진 '주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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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틀째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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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시점에서 '역대급' 투표율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 높아진 주인의식을 꼽았다.

이 평론가는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헌법에 상징적으로 있는 말인 줄 알았던 '주권재민',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말을 국민들이 느꼈고 직접 정치권을 움직인 결과 문재인 정권이 출범했다"며 "'내가 세운 정부'라는 점에서 역대 정부보다 국민들의 주인의식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의식이 강하다는 건 문 정부에 실망스러운 부분에 대해 혼을 낼 수도 있고, 또 (문 정부에) 훼방 놓는 이들을 향해 호통을 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높은 정치열기가 투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봤다.


2. 수준 낮은 정치권에 발언하고 싶은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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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8일 앞둔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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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례 전용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등 정치적 논잼이 생긴 것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 취지를 팽개치고 양 정당이 비례용 자매정당을 두고 대립했다"며 "좋지 않은 이유에서 비롯됐지만 논점이 생기면서 발언하고 싶은 게 많아진 국민들이 투표를 적극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촛불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고 자부심도 갖게 됐는데 정치권 수준이 낮으니 국민들은 '왜 내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지'하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며 "화가 나는 만큼 발언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3. 장기화된 코로나19, 불안감 자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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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 마련된 정릉4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353만7969명(잠정)이 21대 총선 투표에 참여해 총 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0.4.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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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이번 선거가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치러진 점도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가 이번으로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에 따른 국제 경제체제의 붕괴와 이로 인해 우리가 입을 타격 등으로 국민들이 많이 불안하다"며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정치 뉴스 소비가 많아진 점도 미미하지만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할 일은 없고 TV나 휴대전화를 보면 다 정치 얘기니 관심을 더 가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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