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념일마다 금수산궁전 참배했는데 이번엔 보도 안나와
최근 미사일 발사 훈련도 참관 안해, 코로나 미상 때문인 듯
조선중앙통신과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오후까지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대신 북한의 최대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관련 추모 기사로 지면 대부분을 채웠다.
북한은 지난 2017년 6월 8일 이번 미사일과 유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때는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발사가 진행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통상적인 내부 훈련, 코로나 확산 상황 등으로 연기된 동계훈련의 일환이라는 취지에서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메시지보다는 태양절을 앞두고 내부 결속 목적에서 ‘군사 쇼’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태양절을 전후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군사 행동을 벌여왔다.
한편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태양절 관련 행사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태양절을 기념해 해외 동포와 외국인들이 모이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평양국제마라톤이 개최되지만 올해는 이들 행사도 취소했다.
특히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김정은은 북한의 주요 명절 때마다 이 곳을 참배해 왔다. 그는 앞서 코로나가 확산세였던 광명설절(김정일 생일·2월 16일)에도 일부 노동당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비상 방역체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기념 행사들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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