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주요 출자자 '라임사태'로 검찰 수사 중
에스모·동양네트웍스 등 투자 사실 뒤늦게 밝혀져
348억원 공모 증자에 대여금으로 14억 참여
최대주주 지분율 기존 11%→8%로 축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스닥 기업 좋은사람들 에 투자했던 주요 주주들이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검찰의 수사망 안에 들어가면서 회사를 인수한 최대주주의 자금줄이 사실상 막힌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좋은사람들 인수 후 자금 출처를 숨겨오다 수차례 공시를 번복한 끝에 지배구조를 밝힌 바 있다. 주요 주주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해 이번 증자에 참여했고 지분율은 한 자리대로 낮아졌다.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 은 최근 34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쳤다. 이번 증자는 구주주에 물량을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를 공모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하 제이에이치W조합)’은 신주 배정 비율(1주 당 0.67주)에 따라 약 41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권을 받았다. 제이에이치W조합은 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가 지배하는 JH솔루션과 코스닥기업 에스모(073070),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 티탑스(옛 동양네트웍스(030790))가 좋은사람들 인수를 위해 세운 투자조합이다.
정작 제이에이치W조합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조합의 최대 출자자로 뒤늦게 밝혀진 에스모와 디에이테크놀로지, 티탑스가 최근 검찰의 사정권 아래 놓이면서 자금 지원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세 기업의 실소유주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 회장이다. 이들 회사는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돌려막기에 활용됐다는 의혹과 연루되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라임운용의 자금으로 기업 사냥에 나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 대상 중 하나로 좋은사람들 이 지목된다. 제이에이치W조합이 좋은사람들 을 인수할 당시 150억원 중 100억원은 이들 세 회사가 출자한 KTP투자조합에서 나왔다. 비슷한 시기 라임자산운용은 이들 회사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어 자금이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이에이치W조합 역시 좋은사람들 인수 자금 출처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아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좋은사람들 은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동양네트웍스, 에스모,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출자한 KTP투자조합의 해산 사실을 누락했다. KTP투자조합은 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가 지배하는 JH리소스가 33.3%를, 제이에이치W조합이 지분 66.7%를 차지하고 있었다. KPT투자조합이 해산하면 최대주주의 최대 출자자는 JH리소스(33.3%)에서 에스모·디에이테크놀로지(46.67%)로 변경되는 사안이지만 회사는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
제이에이치W조합의 주요 출자자인 JH리소스의 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는 “담당 임원이 지배구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KTP조합을 해산했다”며 “해당 자금은 라임자산운용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좋은사람들 은 증자를 위해 지난 7개월간 10차례의 정정 공시를 거듭했다. 어렵게 진행한 증자였지만 최대주주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신 JH리소스에 배정받은 4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을 전량 양도했다. JH리소스는 타인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약 13억6,500어치 물량만 청약했다. 좋은사람들 공시에 따르면 JH리소스 차입금의 만기는 1년이다. 14억원의 출처에 대해 이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대여한 자금”이라며 “가용 자금을 쓸 수 있는 양만큼의 신주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자로 최대주주 지배력은 취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자에 소극적으로 참여한 탓에 제이에이치W조합과 JH리소스의 합산 지분율은 기존 11.69%에서 8.58%로 축소했다.
/조윤희·조권형 기자 choy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