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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숙박·음식점·여행 등 대면 서비스 산업 ‘고용위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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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구직급여 ‘역대 최대’

여성·청년·60대 이상 취약층…고용보험 가입 증가폭도 둔화

안전망 밖 일용직 노동자 등 생계안정책 추가 마련하기로

경향신문

줄 선 실직자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13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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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고용위기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채용은 줄고,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이 늘어 구직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삼아 대책을 추진하되, 일자리 창출 등 실업자를 위한 생계안정대책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증가폭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때 3만6000명을 기록한 이래 11년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구직급여 신청도 늘어난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이 명확해진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집단이용시설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업종이나 불특정 다수와의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호텔 등이 포함된 숙박·음식점업에서는 1만3000명이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3월(5400명)보다 7600명 늘어난 규모로, 신청자가 곱절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인력공급·여행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 역시 지난해 동월 대비 4100명 증가한 1만3000명이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보건복지업에서는 3900명이 증가한 3만5000명이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의 둔화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숙박업의 경우 가입자 수 자체가 지난해 동월 대비 1500명 감소했다. 음식·주점업은 지난해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6만여명 증가했는데 올해 3월에는 2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채용이나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실직자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여성,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청년층 등 취약계층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와 ‘60세 이상’은 지난해 3월 대비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각각 2만8700명, 2만8000명 줄어든 반면 상실자는 4800명, 1만400명 증가했다.

노동부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안전망 밖의 일용직, 특수고용노동자·프리랜서 등에게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고용 유지가 최선”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전히 배제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생계안정대책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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