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토요일에 끝난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26.7%를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일 밀집 투표를 우려한 결과인지, 여야의 적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인지. 어느 당이 유리할지 서로 해석들이 있는데요.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전투표제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은 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대선이었고 26.06%를 기록했는데요. 21대 총선이 그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26.69%.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민 1174만여 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유영재/서울 서대문구 거주 (지난 11일) : 요즘 뭐 코로나19도 그렇고 좀 경제 상황이 그래서 주위에서도 투표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 같고요. 기존에 해보지 않은 그런 절차(마스크, 손 소독)를 거치면서도 투표한다는 게 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35.77%로 가장 높았고요. 전북, 세종이 이어서입니다. 호남은 여권 적극 지지층이 많고, 조직표가 많다는 특성이 반영됐단 분석입니다. 반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는 23.56%로 가장 낮았고요. 경기, 인천이 평균보다 낮았는데 수도권 무당층 표심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서울에선 딱 2곳이 30%를 넘겼습니다. 어디일까요. 미니 대선이라고까지 불리는 종로, 또 최대 승부처로 꼽힌 동작을이 각각 34.7%와 30.7%로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 (어제) : 대안도 없이 일단 싸우고 보는 정치. 이제 그거 끝내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먼저 머리를 맞대는 그런 정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가에 대한 의무가 아닌가.]
[황교안/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후보 (어제) : 이대로 가면 실업자가 넘쳐날 겁니다. 시장에 가면 이제는 세 집 중 한 집은 문 닫았습니다. 이 4·15 총선 통해서 우리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에게 국민의 심판의 칼을 던져야 됩니다, 여러분.]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들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를 마주했습니다. 정치권 뉴스를 매번 챙겨보지 못했다면, 좀 어리둥절할 정도였을 듯한데요.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게 비례대표 투표용지입니다. 48.1cm, 35개 정당이 기재돼 있습니다. 좀 길긴 합니다." 정치부회의에선 조익신 반장이 소개한 적 있었죠. 거대 양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다 선거법 개정 이후 창당된 신생정당까지 심지어 이름도 비슷비슷하고요. 투표소 현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우은지/경기 부천시 거주 (지난 11일) : 조금 헤맸는데, 좀 이해하니까 괜찮더라고요.]
[경기 부천시 거주 시민 (지난 11일) : 통합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그거는 빼는 거예요, 그럼? 이쪽 용지에는?(비례용 정당을 따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려우셨구나.) 어렵죠. 헷갈리게 해 가지고 모르겠어요, 나는.]
[홍지훈/경기 수원시 거주 (지난 11일) : 좀 길긴 해서 보는데 불편했지만 그래도 딱히… 괜찮았습니다. 투표하기에는.]
좀 길지만 괜찮았다, 헷갈려서 영 모르겠다. 반응이 갈렸습니다. 길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표란 폭과 여백도 줄였는데요. 어엇 하다 살짝 칸 벗어난 경우도 적진 않을 듯합니다. 그럼 무효표가 되고요. 또 길이 상 전자개표기도 쓸 수 없어 모두 수작업으로 봐야 하니 개표 결과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전투표 열기, 본 투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뢰해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 결관데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거란 답변은 79%로 지난 총선 때보다 12.4%p 늘었습니다. 최종 투표율도 올라갈 가능성이 커 보이죠. 여기에 소속 정당을 보고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이 31%로 지난 총선 때보다 12.2%p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도 투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내놨는데요. 무증상자에 한해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칠 때까지 별도 공간에서 기다렸다가 따로 투표를 하게 했습니다. 외출 시간은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로 제한했고요. 투표소에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됩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어제) : 일반인과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는 세심한 방역조치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어려움이 있겠습니다만, 모범적인 방역 하에 투표를 치르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준다는 각오로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일반 유권자도 마스크 쓰기, 손 소독, 1m 거리두기 등 수칙 꼭 지켜야 하는 건 마찬가지겠죠. 발제 여기서 정리하고 들어가서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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