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현재 경고 조치 28건과 수사 의뢰 1건, 고발 5건"
4번째 승부 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vs 박민식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조용한 유세로 시작한 제21대 총선이 끝을 향할수록 후보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13일 부산시 선관위에 따르면 13일 현재 제21대 총선 관련 경고 조치 28건과 수사 의뢰 1건, 고발 5건이 이뤄졌다.
4·15 총선 격전지인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과거 '황제월급설'을 둘러싼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설전이 뜨겁다.
시작은 지난 8일 TV토론에서 통합당 박민식 후보가 전 후보의 광고회사 월급 문제를 거론하면서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2012∼2016년 총선 때까지 북구에서 지역구를 관리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직장을 비워둘 수 있는지, 월급을 얼마나 받았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이후 통합당 선대위가 "전 후보는 토론회에서 2012년 19대 총선에 낙선한 이후 2016년 4월까지 대전 모 광고회사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월급을 받았음을 인정했고, 총 1억8천400만원 월급과 승용차, 법인카드까지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구의회 의원 A 씨, 공동선대위원장 B 씨, 박 후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C 씨 등이 이런 내용을 유포하자 전 후보는 북부경찰서와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전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주장하는 사건은 2016년 검찰에 접수됐고 내사 결과 '범죄 혐의없음' 처분됐다"며 "당시 근로계약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사업장별 고용보험 취득자목록조회 기재 내용, 하이패스 이용명세서, 계약 수주 리스트 등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 선대위는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끝까지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춘(왼쪽) 서병수(오른쪽) 후보 |
또 다른 격전지인 부산진갑에서는 방송토론 무산 문제를 두고 여야 후보가 다투고 있다.
발단은 민주당 김영춘 후보 측이 지난 10일 SNS에 '서병수 후보의 거부로 방송토론이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 글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12일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스스로 허위사실을 삭제하도록 선관위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는 등 해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서 후보 선대위는 "1건은 방송사가 토론회를 요청한 적이 없고, 2건은 일정상 참석하기 어려웠고, 나머지 1건은 부산에 송출되지도 않는 라디오 방송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 후보 불참으로 후보토론회가 무산됐다는 해당 방송사의 통보를 받았다"며 "선관위로부터 허위사실을 삭제하도록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영춘 선대위는 허위사실 공표 고발 건과 관련 "사실관계에 근거해 적절한 법적 대응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금정 출마한 민주당 박무성 후보(왼쪽), 통합당 백종헌 후보 |
금정에서는 통합당 백종헌 후보의 재산 증식 과정을 두고 민주당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백 후보는 선거 공세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11일 자료를 내고 "백 후보 일가 재산이 10년 새 121억원이 늘었다"며 "4선 시의원을 거치며 일 년에 수십억원씩 재산이 늘어난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4세에 불과한 백 후보 장남이 수십억원대 재산가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없다"며 "재산 축적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 측은 "정당하게 세금을 낸 적법한 재산이며 이미 시의원 재직 시절 검증된 사항"이라며 "선거 판세가 불리하니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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