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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프랑스 변호사의 "한국은 감시·밀고 국가" 기고에 정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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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력 경제신문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을 통한 방역망 구축에 대해 "한국은 감시와 밀고에 있어서 세계 두 번째 국가"라고 주장한 글을 게재하자 정부가 공식 항의했습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지난 6일 온라인판에 '코로나바이러스와 동선 추적: 개인의 자유를 희생시키지 말자'라는 제목의 독자투고를 실었습니다.

기고자인 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는 먼저 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1월 20일 보건 장관이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라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왔다면서 프랑스 정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과 태도 급변을 비판했습니다.

이 글은 그러나 한국의 감염자 동선 추적과 유사한 방식을 프랑스가 검토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갑자기 비난의 화살을 한국에 돌렸습니다.

프라델은 "타이완과 한국이 추적 장치를 마련한 것은 불행한 결과이며 프랑스 정부는 국민이 이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 두 나라는 개인의 자유에 있어 본보기가 되는 국가가 아니고 오히려 최악의 국가"라고 했습니다.

이에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은 레제코 측에 항의한 데 이어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 명의로 정식으로 반박 기고문을 보냈습니다.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국민적 합의 하에 관련 정책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입안해 집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반박문을 투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반박문은 레제코에 아직 게재되지는 않았습니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도 "프랑스 언론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해당 글은 프랑스에서 여론의 반향이 거의 없는 내용이지만 왜곡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17일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이동과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식료품점과 약국 외의 상점 영업도 중단시킨 상태입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13만명에 육박하며, 사망자도 1만3천명이 넘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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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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