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를 진행 중인 안 대표는 전날까지 약 342㎞를 달렸다. 그리고 12일째인 이날 충남 천안을 출발, 오전 11시 반쯤 경기 평택을 통해 수도권에 입성했다.
12일째 국토를 종주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 [국민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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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모텔 방에서 퉁퉁 붓고 피멍이 든 발을 보면서 오늘 30㎞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문득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나는 지금 왜 달리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마다 지나간 정치역정이 생각나고 흘러갔다”고 했다.
이어 “9년 전 서울 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지만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며 “양보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엔 간이라도 빼줄 듯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측근들의 이탈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기득권 정치의 벽은 정치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엔 너무 높았다. 새정치는 기성정치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많은 분이 저를 비난하며 떠나갔다. 저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었고 섭섭한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왜 좀 더 잘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자책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만, 지나간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을 다짐한다”며 “우리는 절대 지지 않고 마침내 비례 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이 당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이삭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조국 사태로 불공정과 위선을 드러낸 여당과 혁신은 없고 반문으로 무조건 통합밖에 모르는 무능한 야당을 둘 다 심판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투표율이 높을수록 거대 양당의 강성 지지자뿐 아니라,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중도 유권자들도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충남 지역을 달리는 안철수 대표(맨 오른쪽)의 모습. [국민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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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대표는 이틀을 더 달려 투표 전날인 14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한 상태이지만 안 대표 스스로 ‘뛸 수 없으면 기어서라도 완주하겠다’고 말한 만큼 예정대로 서울에서 국토 종주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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