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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코로나19로 中소비자물가 급등세 지속…3월 CPI 4.3%↑(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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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는 부진…"지속적인 회복과는 거리"

연합뉴스

베이징 슈퍼마켓에서 장 보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 속에서 3월에도 중국의 소비자 물가 급등세가 계속됐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4.3% 올랐다.

3월 CPI 상승 폭은 2월의 5.2%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기 시작한 지난 1월 중국의 CPI 상승률은 5.4%로 2011년 10월(5.5%)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분기 CPI 상승률은 4.9%였다.

3월 중국 CPI 상승은 주로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식품 가격 급등 때문이었다.

3월 식품류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18.3% 올랐지만, 비식품류 가격은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116.4% 오르는 등 고기류 가격이 78.0%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가통계국은 고기류 가격이 CPI 상승률 중 3.44%포인트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서민 생활 안정에 직결되는 식품류를 중심으로 한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중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 중국은 통화, 재정 정책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 추가 상승 부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대폭 인하 등 전면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3일 국무원 주최 기자회견에서 "현재 소비자물가지수가 명백히 1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PI와 반대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속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작년 동월 대비 3월 중국의 PPI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의 -0.5%보다 더 악화했다.

로이터 통신은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PPI) 하락은 중국이 국가를 멈춰 세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속적인 회복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등 분야의 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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