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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혜훈, 민병두 사퇴에 "8시간 만에?…與 겁박·회유 내막 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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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동대문을 이혜훈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무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민병두 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하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무슨 내막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공천 배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민병두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며 "민 후보는 사퇴 선언 불과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본인에게 불리한 언론의 여론조사에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범죄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법적 대응을 선포했던 민병두 후보가 허무하게 주저앉게 된 상황은 누가 봐도 뻔한 내막이 있었을 것"이라며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여당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무소속 후보에게 어떤 겁박과 회유를 했을지 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병두 후보의 입장이 단 8시간 만에 180도로 바뀐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왜곡되고 불공정한 여론조사 보도와는 달리 실제 민심을 이혜훈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현역 3선 의원인 민 후보를 주저앉히지 않고는 이혜훈을 이길 수 없다는 민주당의 불안과 초조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혜훈은 문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극도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아주 엄중한 사안"이라며 "장경태 후보와 같이 젊은 초보 힘만으로는 여론조사 왜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뒤에 더 커다란 세력이 있을 것이란 상식적인 짐작을 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최근 같은 시기 실시한 동대문을에 대한 여론조사는 실시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뢰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선거를 몇 번 치러본 3선 중진으로서 바닥 민심을 체감하고 있는데 민심이 굉장히 뜨겁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1시30분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 여론조사를 해도 되냐"며 "민병두의 현 경력을 다 빼고 문항을 설계한 결과가 온 언론에 보도돼 민심이 왜곡됐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민 후보는 같은 날 저녁 SNS를 통해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지만 여기서 멈추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전하고, 동대문을에 출마한 장경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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