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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LCC 긴급점검] 고공행진하던 제주항공, 코로나·부채·이스타항공 3風에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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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생존’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화두가 된 가운데 업계 ‘맏형’ 제주항공마저 치솟는 부채비율과 이어지는 적자 전망에 흔들리고 있다.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1012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2017년부터 유지해온 영업이익 1000억원대 ‘릴레이’가 깨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09억원에서 -34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 등 흑자달성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2005년 설립된 제주항공은 지난 15년 간 여행 트렌드 확산에 따른 급격한 LCC업계 성장에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2016년부터 늘어난 자산규모는 2018~2019년 사이 4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기준 자산이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랬던 제주항공이 적자에 직면한 것은 장기화된 LCC간 저가 출혈경쟁과 지난해 상반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을 견뎌냈더니 이번엔 더 무서운 강적을 만났다. 불매운동은 비행기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적 ‘코로나19’는 비행기를 멈춰세웠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문가들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8% 급감한 29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도 6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장기전’이 될 경우 버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비용 및 이자비용만 계산하더라도 제주항공은 매달 1000억원가량의 지출을 계속해야 한다. 이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제주항공이 모아둔 현금은 상반기 안에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부채비율마저 2018년 170%에서 2019년 351%로 급증한 상태라 이자비용 부담은 날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초 이사회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취득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한 상황이다. 인수합병으로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준비해야 할 판에 생존싸움을 벌이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스타항공은 업계 최초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코로나19 이전에는 지상조업 서비스 부문 부진에도 제주항공이 항공기 도입 확대에 따른 여객운송 부문 성장과 호텔 부문의 매출 기여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코로나19에 창출할 매출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향후 생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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