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행이 올해 0%대 경제성장률을 예고하면서 '성장률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0%대 성장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이후 11년 만이다.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0.7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진행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1%대 성장률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분기에 진정돼 하반기에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시나리오에 따라 성장률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쇼크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8년(-5.1%) 이후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총재는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증권사에 긴급 대출을 해주는 한시적인 제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한은이 직접 채권을 사들이는 직매입 대상 증권에 기존 국채와 정부보증채 외에 산업금융채, 중소기업금융채, 수출입금융채,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추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비둘기파'로 대폭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금리도 사상 최초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8bp(베이시스포인트) 내린 0.986%로 마감했다.
[임성현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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