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28명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송면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선주양이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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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3교시는 국어수업이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선주양(16)도 휴대전화를 통해 국어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은 카카오톡 라이브를 통해 진행됐다. 교사는 교실에서 영상으로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날 수업은 지난해 읽었던 책과 앞으로 읽을 책을 소개하는 시간. “오늘 주제가 뭐지?”라고 교사가 질문하자 김양은 노트북으로 카카오톡 메신저 창을 열어 대답을 작성했다. 김양의 메시지를 본 교사가 “선주야 고마워”라고 말했다. 김양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학생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보낸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수업교재는 교과서 대신 구글 클래스룸으로 대체됐다. 교사가 구글 클래스룸에 미리 작성해 놓은 문서에 학생들이 접속해 지난해 읽었던 책과 소감, 앞으로 읽어나갈 책 등을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김양을 비롯한 9명의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교사는 구글 클레스룸에 작성된 문서를 보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휴대전화를 통해 진행되는 수업은 아주 가끔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수업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이후 90여분 정도가 지나자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휴대전화 속 교사는 “우리 다음에 보자”라며 수업을 마쳤다. 90분 동안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번갈아 보던 김양도 수업이 끝나자 크게 기지개를 켰다. 김양은 “조회부터 수업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다보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수업을 들으면서 노트북이 잠시 멈추거나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아 많이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온라인 수업도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수업은 예전부터 선생님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우리학교는 학생수가 적어 소통수업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학생수가 많은 학교는 소통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교생이 28명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송면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선주양이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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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의 쉬는시간 동안 김양은 학생들끼리 만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양은 “한달 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해 많이 보고싶다”며 “온라인 상에서 아이들과 장난을 치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국어수업을 제외한 이 학교의 온라인 수업은 EBS에서 제공되는 영상으로 진행됐다.
김양의 어머니 김은진씨(46)는 “온라인 등교도 나름 등교라고 늦잠만 잤던 아이가 수업시간이 되자 책상에 앉아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며 “갑자기 찾아온 온라인 수업이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에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지역 고등학교 3학년 총 554학급 학생 1만3742명, 중학교 3학년 총 507학급 학생 1만3088명과 특수학교 고등학교 3학년 총 21학급 학생 112명, 중학교 3학년 총 17학급 학생 79명이 온라인으로 등교해 수업을 받았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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