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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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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한국도 비축유 구매 두배 이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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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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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올해 중 64만배럴(원유 49만배럴, 경유 15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구매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제공=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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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비축유 64만배럴을 구매한다. 지난해보다 약 2.4배 대폭 늘어난 양이다. 저유가 상황을 활용해 당초 계획보다도 비축량을 두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2020년도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정부부문 비축유 64만배럴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고 고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중 원유 49만배럴과 경유 15만배럴 구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구입 계획량은 지난해 사들인 27만배럴의 2.4배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2025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올해 중 36만배럴을 구매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한 예산 314억원도 책정해 뒀다. 지난해말 기준 비축량은 9650만배럴로 제4차 석유비축계획 목표량(1억70만배럴)의 95.8%가 이미 채워졌다. 이에 따라 비축유 구매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연초보다 50% 이상 급락하면서 같은 돈으로 사들일 수 있는 양에 여유가 생겼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저유가 시황을 활용해 구매물량을 64만배럴로 대폭 늘리고 조기 구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이달 초 일부 물량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유가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비축유 조기 구매로 저유가 시기에 비축유를 최대한 확보해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에도 일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락에 더해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은 정유업계는 정부에 생산한 석유제품을 비축유로 구입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정유업계 지원을 위해 4~6월분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90일 유예하고, 석유공사 비축시설을 개방해 재고 저장을 위한 저장탱크 여유 공간을 빌려주는 방안도 내놨다.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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