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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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마저 코로나바이러스를 버텨내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자산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포브스는 지난달 18일 기준 주식가격 등 자산 가치를 평가해 전세계 억만장자 수를 집계했다.
그 결과 전세계 억만장자 수는 올해 2095명으로 지난해보다 5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억만장자가 보유한 전체 자산도 약 8조달러(약 9767조원)로 지난해보다 7000억달러(약 855조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자산이 줄어든 억만장자 수는 전체 51%인 1062명으로, 포브스 조사 이래 최다였다. 포브스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 확산하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많은 자산이 휴지조각이 됐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의 에릭 위안 CEO가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축하하는 모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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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267명은 올해 명단에선 사라졌고 178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위워크의 애덤 노이만 전 CEO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Zoom)의 에릭 위안 CEO와 그 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입으며 자산이 55억 달러(약 6조7150억원)로 늘어 이 명단에 293위로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대비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억만장자는 중국 허난성의 '양돈대왕'으로 불리는 친잉린(秦英林)이었다. 연간 돼지 500만마리를 도축하는 대규모 양돈 농장업체인 무위안식품의 창업주인 친잉린 회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 그는 전세계 억만장자 43위로 지난해보다 자산이 142억달러 상승한 185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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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3년째 전세계 부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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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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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호 자리는 3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지난해 1310억달러(약 160조원)에서 올해 1130억달러(약 138조원)로 줄었다.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 자산 98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760억달러)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75억달러, 4위)을 누르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590억달러),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551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547억달러)가 각각 5~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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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만장자 수 40명→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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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프로필 사진 / 사진제공=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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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단에 든 한국인 억만장자 수는 28명으로 지난해 40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국인 억만장자 중 1위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자산이 141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올해 전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75위를 기록했다. 작년 65위보다는 10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어 김정주 NXC 대표(63억달러)가 24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61억달러)이 25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억달러)이 330위였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31억달러)가 64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30억달러)가 680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29억달러)가 71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28억달러)가 74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5억달러)가 836위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2억달러)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1억달러)이 각각 1730위와 185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성 중 순위는 지난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더 높았지만(2153명 중 1349위) 올해 순서가 뒤바뀌었다. 부호 순위에 추가된 이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순위와 달리 이번에 빠진 이들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정용진 부회장 모자, 최기원(SK그룹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 등이다. 보유지분 가치변동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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