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이통3사 여력없어...향후 시장 점유경쟁에 불붙일 가능성도
8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최근 CMB도 유료방송 M&A 매물로 떠올랐다. CMB는 내부적으로 매각 검토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MB 측은 공식적으로는 매각 여부를 밝히고 있지는 않다.
CMB는 시장 점유율 4.73%로 현대HCN(4.1%)를 앞질렀다. CMB 가입자는 156만명, 현대HCN 가입자는 134만명이다. 다만 가입자 1인 당 월평균 매출은 현대HCN보다 적다. 아날로그 케이블TV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별도 디지털 전환 없이도 HD 방송을 볼 수 있게 만든 전송방식 기반 서비스가 주류여서다. 현대HCN이 우량고객으로 평가되는 수도권 가입자가 많은 반면, CMB는 충청과 호남지역이 중심이라는 점도 경쟁력에서 밀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당장 올해 중 현대HCN이 매각되더라도 CMB까지 이통3사가 인수할지는 불투명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G헬로비전을,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한데다 KT도 딜라이브 인수 여부를 타진 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와 주가 하락으로 이통3사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분간 CMB는 통신업계와 M&A를 추진하기 보다는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가 유료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순식간에 24.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도 3위 사업자(24%)로 뛰어오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한 곳이 CMB를 인수하면 1위 사업자인 KT 턱밑까지 따라붙게 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CMB도 잠재적 매물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통3사가 주력하는 신사업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환경에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수익을 확보하려면 결국 방송 가입자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 케이블TV 사업자 입장에서도 신규 매출을 확보하려면 방송을 넘어 통신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CMB도 매각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의 현대HCN M&A에 이어 CMB 추가 M&A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말 이후 통신과 방송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업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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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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