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두고 한 차례 불발...현대HCN M&A 이후 재추진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HCN의 매각 움직임에 따라 딜라이브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HCN의 공식 매각 선언 직전인 지난 2월에 딜라이브도 딜라이브 손자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딜라이브의 큐브엔터테인먼트 매각을 두고 업계에선 딜라이브 본체의 몸값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딜라이브는 KT와 인수합병을 논의하면서 본실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딜라이브 채권단과 KT 간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불발됐다. 2018년 KT 측은 실사 후 인수금액을 8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딜라이브 채권단은 인수 당시 금액 등을 감안해 최소 1조원 이상을 요구했다.
딜라이브 실적은 현재 조금씩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딜라이브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550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45.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딜라이브는 MBK파트너스 및 맥쿼리사모펀드 등 해외 사모펀드가 채권단에 포함돼있어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에 비해 협상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블TV 시장 전체 상황도 녹록치는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국내 유료방송가입자 수는 3272만명(단자 수 기준)이다. 이 중 IPTV 가입자는 47.8%로 케이블TV 가입자(42.2%) 대비 5.1%포인트 많다.
일각에선 딜라이브 인수전이 빠르게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력한 인수후보인 KT는 최근 구현모 사장이 선임되면서 내부 정비에 들어간 상태인데다, 코로나19 사태와 케이뱅크 대주주 전환 등 큰 이슈와 겹쳐 외부 사업자를 인수할만큼 여유가 없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KT가 인수를 희망하는 가격과 딜라이브 채권단이 합의를 이룬 가격이 합치를 이루느냐가 향후 딜라이브 인수합병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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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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