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가입자 중심 '알짜매물'..."인수 후보자는 미정"
8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HCN 매각 실무작업에 돌입한 현대백화점은 현대HCN 지분의 38.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대쇼핑 등 현대백화점 그룹 전체가 보유한 현대HCN 지분은 66.21%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매각 주관사를 크레디트스위스로 선정한 상태로, 이달 중 경쟁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HCN을 인수할 기업은 5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매각 및 분할은 오는 11월 중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HCN이 알짜매물로 평가되는 이유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 8개 권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2928억6600만원, 영업이익은 410억8600만원이다. 현대HCN은 매년 영업이익을 400억원 이상 달성한다.
현대백화점이 ‘캐시카우’ 현대HCN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케이블TV 사업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시장 환경 때문이다. 케이블TV 시청자수는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과 결합된 IPTV(인터넷TV)와 OTT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홈쇼핑 수수료 이외에는 새 먹거리로 삼을 만한 사업분야도 마땅치 않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수대상으로서 현대HCN은 케이블TV 사업자 중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 가입자가 많다보니 이동통신사가 인수했을 경우 자사 IPTV 가입자로 전환하기에도 수월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HCN 가입자는 134만5365명이고 시장점유율은 4.07%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보다는 SK텔레콤 쪽을 현대HCN 인수 유력 후보로 점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LG그룹보다는 SK그룹이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G헬로비전을 인수해 여력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5000억원이라는 인수 대금까지 지불하며 확보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며 "유찰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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