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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연이은 `막말 논란`…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전격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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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래통합당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사진)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당은 7일 오후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그를 제명하기로 했다"며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통합당이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김 후보가 이날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4급….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노년층 비하로 여겨질 수 있어 논란이 됐다. 당 차원에서 제명 결정을 고수한다면 김 후보는 후보자 등록이 아예 무효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8일 오전 윤리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명 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52조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할 경우 '당적 이탈'로 여겨져 등록이 아예 무효화된다"며 "무소속으로도 나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에 대한 제명이 확정될 경우 서울 관악갑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 김성식 후보 간 2파전 구도로 선거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보수 성향 표심이 어디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앞서 김대호 후보는 전날인 6일에도 세대 비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그는 "60대에서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알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40대는 논리가 없어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세대 비하 발언은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발언한 것과 비교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통합당 지도부는 첫 번째 발언에 대해선 엄중 경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틀 연속 논란이 되자 결국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며 악의적 편집"이라며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 여기서 물러나면 통합당이 뭐가 되겠냐"라고 반발했다. 논란을 빚은 끝에 제명 처분을 받은 김 후보는 운동권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인사다. 지난해 보수·중도 인사들이 창립한 싱크탱크인 '플랫폼 자유와 공화'에서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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