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일 소집 시정연설 나설지 관심
코로나19 국면 반영 일정 간소화한 듯
보건예산 증가·경제전략 수정도 주시중
김여정 등 주요인사 변동도 확인될 듯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10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해 “통상적으로 1~2일 전에 대의원들이 참석 등록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회의 당일에 등록하게 돼 있어 일정이 간소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라는 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북한 전역에 방역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대의원들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조선혁명박물관 참관 등 평양 시내 행사의 진행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참석 여부와 시정연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11차례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고 그 중 7번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대내, 대남 정책 방향 및 대미 메시지까지 전달한 적이 있다”면서 “이는 집권 이후 첫 시정연설로, 올해도 지속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열리는 만큼 보건 관련 예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보건 예산은 2017년에 전년 대비 13.3% 증가한 것을 비롯해 2018년 6%, 2019년 5.8% 늘어났다.
앞서 북한은 오는 10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예고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남한의 국회 격인 기관으로 국가예산 승인, 주요 사업방향 수립, 주요 간부 인사 등 권한을 갖지만 실질적으로는 노동당이 결정하고 최고인민회의가 추인하는 형식을 띤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4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왔다. 2016년에는 제7차 당대회가 5월에 개최되면서 최고인민회의가 6월로 순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인사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직속기구인 국무위원회 진용 변동과 대미 협상 라인 개편이 관심이다. 지난 1월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이 국무위원으로 진입할지, 북미대화가 재개되지 못하는 가운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국무위원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성과평가에 따라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위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대외 메신저로 나선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직책 변화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대미 협상 라인의 변화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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