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정부시를 찾아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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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소득 및 지역과 무관하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정치권을 향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일침했다. 여야는 정부가 선별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도 경쟁적으로 지원금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유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월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허경영 대표가 ‘국민 1인당 1억원씩 일시불 지급’이라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유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던 통합당이 갑자기 1인당 50만 원 지급으로 선회한 점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라며 “그런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전 국민에게 50만원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전체 가구의 50%에 100만원(4인 가구 기준) 지급을 검토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와 코로나 경제공황이 얼마나 오래 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서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 속히 지급하자”고 했다. 유 의원은 “우리 모두 합리와 이성을 되찾아 코로나 경제공황에 대비해야 할 때다.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잘 쓰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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