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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역 금배지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국 15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와 치열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맞서는 양강 구도에서 무소속 출마 현역이 생환하는지에 따라 제1당 등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소속 출마 현역 의원 중 일부는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여야 각 정당 판세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 현역 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경진(광주 북갑), 권성동(강원 강릉), 김관영(전북 군산),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정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합 우세나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출신 윤상현 의원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30일 조사하여 31일 발표된 여론조사(경인일보·알앤서치, 인천 동미추홀을 유권자 55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2%포인트)에서 37.2% 지지율로, 남영희 민주당 후보(29.8%)와 안상수 통합당 후보(16.9%)를 앞섰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윤 의원과 같이 통합당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강원일보·KBS 춘천·춘천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조사하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강원 강릉 유권자 50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24.6% 지지율로 김경수 민주당 후보(24.8%)와 초박빙이었다. 강원 강릉에는 통합당 후보로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무소속 후보로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출마해 보수 진영에서만 3명의 강력한 후보가 등판해,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는 19.9%, 홍 후보는 14.4%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권 의원은 범보수 후보인 최 후보와 홍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제3지대'(과거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출신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가장 많은 지역은 호남이지만, 대체로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 분위기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신영대 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관영 무소속 의원,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이강래 민주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이용호 무소속 의원 정도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압승' 전망이 우세한 광주에서는 작년 8월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뒤 광주 북갑 재선에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김경진 의원 정도가 주목된다. KBS 광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31일~4월1일 조사하여 3일 발표한 여론조사(광주 북갑 유권자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김 의원은 38.6% 지지율을 기록해 조오섭 민주당 후보(42.8%)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에서 컷오프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일한 현역 의원 민병두 의원(3선·서울 동대문을)은 장경태 민주당 후보, 3선 현역으로 지역구를 옮겨온 이혜훈 통합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8일~30일 조사하여 1일 발표한 서울 동대문을 여론조사(SBS·입소스, 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민 의원은 24.8% 지지율로 장 후보(31.3%), 이 의원(28.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민 의원은 지난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단일화 움직임은 전혀 없다.
민 후보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장 후보 공약을 콕 집어 비판한 뒤 "주민이 분노하고 심판한다. 동대문 발전은 동대문 사람 민병두가 해야 한다"며 완주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6일부터 4·15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진보진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논의가 오갔던 경남 창원성산은 현역 의원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이흥석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인천 연수을도 협상에 진전이 없다. 보수진영에서는 서울 구로을에서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강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 변경을 요구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가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강하고, 유세 과정에서 당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다섯 번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는 16대 5명, 17대 2명, 18대 25명, 19대 3명, 20대 11명이다.
[고재만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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