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 인원의 절반 수준
세부 내용, 노사 간 협의 진행 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타항공이 항공 업계 최초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이 내놓은 자구안의 일환이다. 다만 노사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기존에 계획했던 700여명보다 적은 300여명으로 축소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5분의1 수준인 300여명의 구조조정안을 협의했다”며 “세부적인 계획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고 보유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리스 계약 기간 중 반납했으며 항공기 8대를 추가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항공기 반납에 따른 유휴인력을 조정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검토했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1·2차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사측이 목표로 했던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노사는 근로자의 피해를 줄이고 코로나19 이후 운영이 재개될 경우를 고려해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는 대신 직원 임금을 추가로 조정하거나 무급휴직을 하는 방식 등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항공 여객수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지난해 동기(173만6,466명) 대비 96%가 줄었다. 지난달 항공기 운항 편수는 2만6,706편으로 2월 (5만9,348편) 대비 55%가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의 국제편은 9,904편으로 전달보다 63%가 줄었고,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던 김포·김해·제주공항의 국제편은 각각 77%, 89%, 85%씩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 출·도착 승객을 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지난 1997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치다.
코로나 19로 글로벌 입출입이 제한되며 현재 국적 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87%가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손실 방어에 나섰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해 순환 휴직, 임금 반납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상반기 매출 피해는 6조4,45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영업비용 중 고정비의 비중이 40%로 높아 탄력적인 비용 감축이 쉽지 않다. 항공사들은 보유 현금으로 고정비를 부담하고 있으나, 매출 타격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상반기 내 현금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인원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300여명으로 줄이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이스타항공 직원 1,680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항공사 하청업체들도 고사직전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최근 도급운영하는 KTCS에게 콜센터 상담사 18명을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