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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 남아있는 증시…성장주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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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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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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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보고서 부진 여파로 국제유가 폭등에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입으로 완화될 조짐을 보인 유가전쟁은 OPEC+ 회의가 연기되며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국제유가, 실물 경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0.91포인트(1.69%) 떨어진 2만1052.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38.25포인트(1.51%) 하락한 2488.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14.23포인트(1.53%) 내린 7373.08로 마감했다.

이는 셧다운(봉쇄)이 본격화되며 벌어진 '실업 대란' 공포가 시장을 뒤덮은 탓이다. 같은 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70만1000명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감소폭은 2009년 3월 이후 11년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은 2월 3.5%에서 4.4%로 뛰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이다.

유럽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사상 최악의 경기수축이 확인된 탓이다. 3일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02포인트(0.97%) 내린 309.0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47%, 1.57%, 영국 FTSE100지수는 1.18%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PMI(구매관리자지수)를 가중평균한 합성 PMI는 2월 51.6에서 3월 사상 최저인 29.7로 추락했다. 22년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가까스로 재개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감산 합의도 난항이 예상된다. 4일 로이터통신은 오는 6일로 예정된 OPEC+ 긴급회의가 8~9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OPEC+는 오는 6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최근 폭락한 유가와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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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교외 노보 아가르요보의 관저에서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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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산 경쟁을 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며칠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러시아가 감산이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추가 감산을 반대, 감산 합의 연장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사우디는 증산에 돌입, 배럴당 60달러대였던 유가는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다만, 감산 합의 기대감에 지난 3일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3.02달러(11.9%) 폭등했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31.7%이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발 고용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와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날 경기 침체 우려로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실물 경제를 마비시키면서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각종 통화 및 재정정책 효과가 발휘되기보다 불안심리가 상존해 변동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장세에서는 경기민감주보다 경기방어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에 민감한 가치주 반등은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추세 지속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등 경기와 무관한 방어형 성장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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