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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나무 심은 文, 야당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면서 어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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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5일 오전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75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난 산불로 삼림이 황폐해진 곳에 나무를 심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나무를 심은 강릉 옥계면 천남리에 대해 청와대는 “작년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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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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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해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소방대원, 지역 주민 등 40여 명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나무를 심기 전 인사말에서 “작년도 강원도 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순간에 그냥 소실됐다. 옥계면만 해도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그런 산림이 이렇게 소실됐다”며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도 코로나 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 기부하기 같은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내외가 모자와 장갑을 쓰고 직접 심은 나무는 경북 봉화에서 그루당 5000원에 구매한 금강송으로, 문 대통령은 “소나무 가운데 가장 우수한 품종으로, 조선 시대에는 이 나무를 베면 무거운 처벌을 하는 금송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구덩이를 파면 김 여사가 흙을 밟아 다지는 식으로 내외가 함께 나무를 심었는데,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나무 심기를) 잘한다. 선수 같다”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김 여사가 “제가 잘 심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김 여사는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강릉소방서 장충열 119 구조대장에게 “어디서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쓴 서신을 수국 화분과 함께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식목행사 후 다과회에서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인 사례”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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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4.3 희생자와 군ㆍ경 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한 제주 하귀리 영모원을 방문해 분향을 한 후 묵념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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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1일엔 경북 구미를 찾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격려하는 차원이었고, 3일엔 제주 4ㆍ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야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문 대통령의 잦은 현장 행보가 4·15 총선을 목전에 둔 데다 정부가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이를 문 대통령이 앞장서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연국 수석대변인은 “바로 어제,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문 대통령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며 “그런데도 대규모 수행원을 대동하고 지방을 방문하고, 지역주민들과 밀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특유의 언행 불일치(言行不一致)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지금은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으로, 평소에 없던 지역 순방에 나서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위로 비칠 수밖에 없다. ‘언행 불일치 쇼’이자 지역순방 명목의 선거운동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권호·이병준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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