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주하는 안철수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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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시작한 달리기를 4일째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기준에 대해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총선 국면에서 '마라톤 유세'를 하는 것은 코미디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저질 체력은 국민에 대한 민폐"라며 앞으로도 계속 달리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4일 전남 구례에서 출발해 남원까지 달린 안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현장과 디테일을 모른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에 대한 건보료 책정 방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감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는 개인사업자인 지역가입자로 이분들의 지난달 건보료는 작년 5월 소득세를 신고한 재작년 소득 기준"이라며 "(결국) 정부가 제시한 하위 70%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위 70%가 아니라 재작년 하위 70%"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시기는 올해 1~3월"이라며 "올해 초 상황 때문에 파산일보 직전인데 재작년 기준으로 지원금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탁상에서 결정하지 말고 현장과 전문가의 조언을 경청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대표는 건보료 기준 대신 자영업자의 올해 3월까지 매출액 증빙자료를 받아 전년 동기 대비 일정 규모 이상이 감소했으면 조건 없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득 하위 70%일지라도 근로 신분·조건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고 있을 경우 지급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오전 달리기 도중 안 대표는 정당 선거보조금 440억원으로 투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자는 전날 제안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살진 돼지 두 마리"라고 비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의 종주를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정치인의 가장 필요한 의무다. 그래야 국제행사장에서 조는 일도 없고 국내 행사에서 잠자는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종주 누적 거리 100㎞를 기록하며 이날 지리산 자락에 도착한 안 대표는 "정치인의 저질 체력은 국민에 대한 민폐"라며 "만 사흘간 4분의 1 정도 왔는데,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으로 계속 나가겠다"고 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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