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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SOS'로 잘린 美 함장 떠나던날, 수백명이 박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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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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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장병들을 하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다 해임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시어도어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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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어떠한 명예도 요구하지 않는다"

한쪽 어깨에 가방을 맨 채 홀연히 배를 떠나는 남자의 등 뒤에 수백명이 외치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선용 다리를 끝까지 내려간 그는 뒤돌아 가벼운 손인사를 건넨뒤 차에 올라탔다. 그가 탄 차가 출발할 때까지도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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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장병을 하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다 해임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시어도어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배에서 내리는 동안 승조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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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장병을 하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다 해임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시어도어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3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령 괌에 입항한 루스벨트함에서 내린 수백명의 승조원들은 배를 떠나는 크로지어 함장을 배웅했다. 승조원들은 그를 향해 “캡틴 크로지어”라거나 "진정한 영웅"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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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장병을 하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다 해임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시어도어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배에서 내리는 동안 승조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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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30일 상관에게 4장짜리 서한을 보내 “지금은 전쟁 중이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하선을 요구했다. 승조원 114명이 코로나19에 걸리자 5000여명의 남은 장병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긴급 SOS를 보낸 것이다.

다음날 이 서한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공개됐고, 미 해군은 이튿날 루스벨트호의 하선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이 이 메모를 고의로 자신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 유출했다면서 해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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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장병을 하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다 해임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시어도어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배에서 내리는 동안 승조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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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들리 해군참모총장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메모 유출은 해군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직접 그를 해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크로지어 함장이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를 배웅하는 승조원들의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7만여명 가까운 이들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 정치권에서도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측에 루스벨트함 내 코로나19 확산과 해군의 대응, 크로지어 함장 경질 문제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미 의회 군사위원회의 위원 4명도 크로지어 함장이 지휘 계통을 위반했지만, 승조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에 그가 이 중대한 순간에 해임된 것은 불안정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최종 결정은 모들리 해군참모총장 대행의 몫이라고 밝혔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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