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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권역별판세③] 중부·호남도 여론조사 민주당 약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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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강원·호남·제주 판세

민주당 여론조사 강세 지속될까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과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승부처로 불린다. 각각 28석(7석·11석·8석·2석)과 8석에 불과하지만 여·야 정당들의 텃밭인 호남과 영남을 넘어선 중원의 승패를 결정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분위기였지만, 2016년 총선과 특히 탄핵 이후 중원의 표심의 향방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충청 “최종 판세는 선거 1주일 전 결정”

대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4석, 새누리당이 3석을 차지하는 접전을 펼쳤다. 실제 당선자의 경우 40%대, 낙선자의 경우 30%대의 득표를 한 경우가 많았다. 수천 표에서 1만 표 내외로 당락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다.

이번 선거는 어떨까. 4월 2일 현재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대전 중구와 서구을 두 군데에 불과하다. 두 군데 모두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중구에서는 대전경찰청장을 역임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의 이은권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의 4월 1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후보는 41.4%, 이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4.4%포인트, 이하 대전·충남 여론조사 동일) 같은 날 발표된 서구는 박범계 의원이 미래통합당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박범계 54.7%, 양홍규 29.1%) 두 군데를 제외하고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전반적인 판세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역 정계 인사들은 말한다. 대전시 민주당 관계자는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통합당에 비해 높게 나온 상태에서 치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은 10% 정도 높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이 시작된 유례없는 선거”라며 “지역 최종 판세는 선거 1주일 전인 4월 8일, 9일쯤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은 전체 11개 지역구 중에서 4월 2일 현재 일곱 군데의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역시 민주당세가 강하다.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서산·태안의 성일종 미래통합당 후보와 홍성·예산의 홍문표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군데는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격전지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5선을 노리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의 공주·부여·청양 리턴매치다. 지난 3월 3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4.6%를 얻어 34.4%를 얻은 정진석 후보를 오차범위가 넘는 10.2%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주·부여·청양이 지역 표심에서 중요한 것은 천안·아산권만 하더라도 수도권 표심의 영향권에 있지만 충청권 고유의 ‘민심’을 보여주는 풍량계이기 때문.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충청도가 예전부터 보수는 아니었고 지역별 편차가 있었는데, 1987년 이후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이 탄생한 후 지역정당화하면서 보수성향이 고착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중 가장 보수적인 곳이 김종필 총재와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 기반이었던 공주·부여·청양과 이회창 전 총재의 예산·홍성”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표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충북 역시 현재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전체 8개 지역구 중 다섯 개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네 개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청주 흥덕의 도종환, 청주 청원의 변재일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청주 상당과 서원의 정정순·이장섭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은 숨은 표심이 5~10%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막상 선거전에 돌입하면 양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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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 2일, 광주서구을에 출마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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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허영·김진태 리턴매치 초미 관심”

접경지역인데다가 보수세가 강할 것으로 예측되는 강원도도 의외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8개 지역구 중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다섯 군데 중 민주당이 세 군데, 미래통합당 후보가 두 군데에서 앞서고 있다. 원주시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지사가 뜻밖의 민주당 선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허영(민주당)·김진태(미래통합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허 후보가 앞서고 있다. 3월 30일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 후보가 44.2%, 김 후보가 37.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선거 때 춘천시 선거구에서 붙었던 두 후보의 지역구가 변경되면서 당초 허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선거였다. 춘천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군인 거주지역이 많은 접경지역 선거구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의외의 결과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분구가 되면서 춘천시도 남북으로 선거구가 갈렸는데, 원래 김진태 지지세가 강한 쪽이 이번에 정만호(민주당)·한기호(미래통합당) 선거구로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홍천·횡성·영월·평창은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원경환 후보가 공천되었지만 이에 반발한 조일현 후보 쪽이 떨어져 나가 무소속 출마하면서 3파전이 되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검사 출신의 유상범 미래통합당 후보가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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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주 “민주당 초강세, 제3당 안 보여”

“민주당은 경선을 했고, 우리는 단수공천이었다. 경선을 치르면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학습·홍보 효과가 있었는 데 비해 우리는 알릴 기회가 없었다.” 광주 서구을에서 출마한 천정배 후보 관계자의 말이다. 선거운동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대방 민주당 양향자 후보보다 더블스코어를 훨씬 넘게 밀리고 있다.(4월 1일 알앤서치 발표, 양향자 52.9%, 천정배 21.4%,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표본오차)

천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대한민국 개혁아이콘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습니다’다. 여기서 호남대통령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를 말한다. 천 후보 관계자는 “어찌 되었건 천 후보는 미래통합당에 반대하는 후보인데, 미래통합당에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현재 대선 지지율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호남에서 경쟁체제가 무너지면 호남이 홀대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천 후보 측 표현대로 현재 호남에는 민생당 후보와 구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다수 출마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전북 군산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신영대 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무소속),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고등검사장을 역임한 소병철 민주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무소속), 그리고 남원시임실군순창군에서 이강래 민주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이용호 의원(무소속) 정도만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을 뿐 나머지는 민주당 후보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호남에서 1당을 기록한 국민의당과 같은 ‘제3당’이 사라진 빈 공간을 민주당이 얼마나 되찾아올 수 있을까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이전에 치러진 선거에서 4회 연속 민주당 후보들이 독식한 제주는 이번 선거에도 그 결과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제주을과 서귀포는 민주당 후보(오영훈·위성곤)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제주갑은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위 제주시을, 서귀포 여론조사 포함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3월 28일~29일 실시한 조사 결과. 제주시갑 송재호 민주당 후보 34.8%,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 28.0%,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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