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2분기 실적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달 말부터 양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비교적 높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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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 산업에서 특히 크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인 MCP의 연간 성장률이 지난 2월에는 27.4%였지만 지난달에 6.3%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스마트폰 시장 축소의 대표적 신호"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초 예상보다는 줄어들었지만 판매량 감소와 마케팅 축소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전년동기와는 비슷할 전망이다.
◆1Q 실적전망, 당초 전망보다 하향조정…전년동기와 유사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경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전보다 4000억~6000억원가량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최대 3억5000만대를 출하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에는 2억6000만~2억87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2조2700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마케팅 활동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각국에서 입국금지, 자가격리조치 확대, 유통점 영업중단, 마케팅 행사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마케팅이 위축돼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도 당초 예상대로 손실폭을 줄이지 못하고 전년동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2720만대에서 228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시장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늦춰졌고 도쿄 올림픽이 연기와 스마트폰 ODM 협력사 생산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ODM 생산을 하고 있어 공급차질을 피할 수 없지만 마케팅 비용 축소와 비용절감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 대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코로나19 터널' 본격화…1분기보다 실적악화 전망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실적전망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어둡다. 연초 중국을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산되면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보다 미국과 유럽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중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유럽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7%에 육박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점유율은 유럽 평균보다 높은 36%다.
LG전자도 2분기 코로나19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미와 유럽에서 'V60씽큐(ThinQ)'가 출시되고 얼마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V50씽큐 출시 경험이 있어 올해 새로 5G 폰을 출시하는 소니, 샤프 등 일본기업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줄면서 유럽과 미국의 V60 5G 매출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해당 부문 실적이 올 2분기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은 2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만약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3분기에는 많은 나라들이 경기부양 정책을 펴고 미뤄둔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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