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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에 맘 급한 트럼프. CEO 만나고 정상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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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백악관서 메이저 업체들 만나

이어 독립계 셰일 기업들도 만나기로

트럼프 "유가 전쟁 며칠 내로 합의"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위기에 빠진 미국 석유업계 CEO들을 만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각) 단독 보도했다.

WSJ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일 미국 주요 석유업체 대표들을 만나 전례 없는 유가 급락 사태를 맞이한 업계를 돕기 위한 조치를 논의한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석유·가스 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수요 급감에 더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경쟁을 벌이며 촉발한 유가(油價) 전쟁의 충격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미국 업체들은 유정(油井)을 막고, 직원을 대거 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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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 시각) 미 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 있는 주유소 가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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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마이크 워스 셰브론 대표, 해럴드 햄 콘티넨털 회장 등이 참석한다”며 “이밖에 옥시덴탈, 데븐에너지, 필립스 66 등의 CEO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요 석유업체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미 석유·가스 업계를 도울 선택지가 제한적인 데다 메이저 업체와 독립계 셰일업체 사이에 입장 차이도 커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햄 콘티넨털 회장처럼 수입 석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유가 전쟁에 개입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셰일 업체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생산량을 규제해 달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엑손이나 셰브론 등 메이저들은 정부의 어떠한 개입도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회동에서 연방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나 시장 개입을 약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작은 조치들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석유·가스 업계를 살리기 위해 2조 달러(약 240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에 전략비축유를 사들이는 안을 포함했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산된 전략비축유 구매 대신 원유 보관 공간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과잉 생산된 물량에 대한 방편은 되겠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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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있는 시추 장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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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석유업계 대표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금요일(3일) 석유 업체 대표들을 만나기로 했다”이라며 “독립계 기업 대표들도 금요일(3일)이나 토요일(4일) 또는 일요일(5일)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사우디의 정상들과 최근 대화를 나눴다”면서 “며칠 안에 유가 전쟁을 끝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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