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 '방송 비정규직 실태 설문조사'
촬영현장 |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임금체불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임금이 업무 수준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B 청주방송 고(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50여개 단체 중 언론노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방송 유관 영역 단체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정규직(프리랜서) 방송계 종사자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1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금 체불을 경험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52.4%로 집계됐다. 체불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62.8%는 대응하지 못했고, 대응을 못 한 가장 큰 이유로는 '불이익이 우려돼 문제 삼지 않음'(32.6%)이 꼽혔다.
직장 내 괴롭힘을 5개 항목으로 나눠 경험 여부를 물어본 결과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66.5%였으며, 이들 중 49.8%는 심각한 수준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작년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64.4%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88.9%는 자신의 업무 수준보다 임금이 적다고 생각했다. 다른 문제보다 낮은 임금(보수)이 가장 문제라는 응답은 58.7%에 달했다. 현장에서 작업 도중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처리 방법을 묻는 복수 응답 질문에선 77.8%가 '본인 자비로 처리한다'고 답했으며, 4대 보험과 퇴직금, 연차휴가, 시간외수당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응답은 각각 91∼95%나 됐다.
고용계약은 위탁, 개인도급, 집필 등을 비롯한 프리랜서 계약을 맺는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았고,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을 맺는다는 응답도 40.2%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장시간 노동, 저임금,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끊은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가 전국의 방송국 도처에 있었다"며 "대한민국 직장인 상당수가 적용받고 있는 권리를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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