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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코로나19에 돼지열병까지…야생동물 질병관리원, 언제 문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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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준공 17개월이 되도록 미가동 상태인 국립 야생동물 질병관리원(이하 질병관리원)이 올 상반기엔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질병관리원의 출범 시기를 상반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인력을 포함한 조직 규모 등에 대해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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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협의…행안부 "환경부, 최근 적극적"vs환경부 "80여명 필요"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와 행안부는 현재 질병관리원의 직제, 인력 등을 두고 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으로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자 설립이 추진된 질병관리원은 2018년 10월 건물이 먼저 준공됐다. 국비 200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환경부와 행안부 간의 직제 협의로 조직이 갖춰지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환경부가 공문을 보내 시작된 직제 협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1~2급 고위공무원단을 포함해 인력 규모 80여 명을 행안부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측은 인력 규모는 환경부의 ‘요청사항’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최근에서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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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를 연구 중인 연구소./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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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AI, 아프리카돼지열병..."선제적 대응 필요"


질병관리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야생동물 유래 질병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추진됐다.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동물 질병관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

현재 야생동물 질병 조사·관리를 담당하는 이들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직원들로 비정규직을 포함해 15여명 뿐이다. 최근 코로나19((COVID-19)를 포함해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선 전문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환경부의 판단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77종, 276개 실험·분석 장비 등을 질병관리원에 구축했다. 하지만 연구 인력 등이 확보되지 않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준공 뒤 하자보수, 장비 구축 등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장비 구축은 예정보다 이른 시간 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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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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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바이러스 총 467건…코로나19도 야생동물서 유래 유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1400여 개의 신종 전염병 중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이 중 75%는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했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도 박쥐 등 야생동물이 비롯됐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한다. 야생동물 매개 질병의 파급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질병관리원 설립을 미루는 사이 국내 야생동물 관련 질병 발생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확진된 ASF 건수는 총 467건(30일 기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첫 야생멧돼지 ASF가 검출된 이후 ASF의 유입경로를 비롯한 정확한 역학조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봄철 번식기를 맞아 야생멧돼지가 남하해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ASF 현장상황실도 강원도청에 이어 경기도청에도 추가 설치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날 강원도 춘천, 홍천의 3단계 광역 울타리 설치 현장 등을 방문해 "봄철 이후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야생멧돼지 ASF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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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 환경부 차관(오른쪽 2번째)이 31일 오후 강원 화천 파로호 주변 화천읍 동촌리, 간동면 방천리 등 최근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에게 봄철 개체수 증가에 대비하여 방역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사진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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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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